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1년 새 25% 이상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를 이끄는 중국 재벌의 자산이 69조원대로 불어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훙차오그룹(China Hongqiao Group)의 장보 회장 일가의 자산이 약 480억달러(약 69조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 동안에만 110% 급증한 수치다.
장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2019년 이후 훙차오그룹의 주가는 585% 폭등했다. 이로써 장 회장은 아시아 최대 금속 재벌로 등극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전기차,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요 급증이 주도했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지며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자 가격은 최근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중동 지역이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9%를 차지하는데, 분쟁으로 인해 현지 제련소 운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훙차오그룹과 같은 중국 생산업체에 공급 공백을 메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훙차오그룹의 성공 배경에는 경쟁사보다 앞서 원자재를 확보하고 저비용 생산 체제를 구축한 전략이 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 생산국인 기니에서 광산을 개발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알루미나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내에 자체 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세계 최저 수준의 생산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훙차오그룹은 화웨이, 샤오미, 비와이디(BYD)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에 알루미늄을 공급한다.
장보 회장은 취임 후 부동산 등 전통 산업의 수요가 줄자 친환경 수력발전이 풍부한 윈난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전기차용 고급 알루미늄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변화를 주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훙차오그룹이 알루미늄 가격 변동성에 크게 노출돼 있으며, 주요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수요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훙차오그룹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1차 알루미늄 생산량 약 7300만톤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해, 이 회사의 결정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