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상당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렀다는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왕립조사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팬데믹 대비태세 강화를 위한 24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대응 전략이 변화하는 상황에 충분히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했다"며 "예를 들어 후기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히 일찍 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함이 중요했던 시기에 일부 결정은 충분한 정보나 데이터 없이, 또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내려졌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경을 폐쇄하고 엄격한 봉쇄 조치를 단행해 국제적으로 호평받았다. 그 결과 다른 비교 대상 국가들보다 인구 대비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적었고, 보건 시스템과 경제도 초반 우려보다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엄격한 통제는 큰 대가를 수반했다. 시미언 브라운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초기 대응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지만, 조사위는 제한 조치가 공중보건 권고보다 오래 지속됐고 경제적 비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 직장과 특정 직업군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가 도입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커지고 여론도 나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은 2022년 초 약 3000명의 시위대가 23일간 의회 부지를 점거하며 폭력 사태로 번진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팬데믹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크리스 힙킨스 대표는 "당시 이용 가능했던 최선의 증거에 따라 적절하고 신중하게 결정이 내려졌다"며 정부의 대응이 견고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의 기간을 다뤘으며, 공개 청문회와 3만1000건의 제출 자료, 8000건의 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위는 재정 회복력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 위기 상황에서의 명확한 의사결정 체계 수립 등을 포함한 24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뉴질랜드 '코로나 봉쇄' 생명 구했지만…사회·경제적 비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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