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리스크가 커지자,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대체 수송로 확보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10일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과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특히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80%, 중국은 40% 이상을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봉쇄 시 심각한 에너지 수급난이 우려된다.
분석가들은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 않더라도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안전 리스크 증가는 유조선 운항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걸프만 산유국들은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고, 수입국들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다만 실제로 이란이 해협을 장기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쉬 베이징 외국어대학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는 이란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역사적으로도 이 해협이 장기간 차단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산유국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르무즈 우회' 통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 센터에서 홍해의 옌부항까지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을 운영 중이다. 이 송유관의 수송 능력은 하루 500만 배럴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합샨 유전에서 동부 해안의 푸자이라항으로 연결되는 아부다비 송유관을 통해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희망봉이나 터키·덴마크 해협 등을 경유하는 항로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비(非)걸프만 지역의 원유 공급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대체 경로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인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특정 지역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점차 다원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중동, 대체 수송로 확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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