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90달러 선 아래로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CBS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전쟁 발발 10일째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군사적 의미에서 남은 것이 없다"며 "해군도, 통신도, 공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미사일은 흩어졌고 드론은 생산시설을 포함해 곳곳에서 폭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을 향해 "쏠 수 있는 건 다 쐈다"며 "어설픈 짓을 시도하면 그 나라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달러를 넘었으나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89.8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장중 한때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6.89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양대 유종 모두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유가 안정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상승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