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며 심각한 위기 속에서 애플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따르면 쿡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를 "천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인물"이라고 칭하며 1998년 당시를 회상했다. 애플은 2026년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쿡 CEO가 잡스의 부름을 받았던 1998년은 애플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그는 당시 상황을 "솔직히 암울했다"고 표현하며 회사가 직원 급여를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조차 걱정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1997년 자신이 공동 창업했던 회사에 10여 년 만에 복귀했지만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다.

당시 쿡은 세계적인 PC 기업이었던 컴팩에 재직 중이었다. 그는 헤드헌터로부터 애플 면접을 제안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주말에 잡스를 만나기로 결정했다.

쿡 CEO는 "정직하게 말해 대화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애플에 합류하고 싶어졌다"며 "첫 만남에서 그에게 완전히 매료돼 모든 것을 무릅쓰고 합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빠르게 마음을 굳힌 이유는 잡스가 제시한 역발상 전략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기업 시장 공략에 집중했지만 잡스는 정반대로 소비자 시장에 깊이 파고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쿡은 "남들을 따라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늘 생각했다"며 "그의 전략에서 총명함을 봤다"고 설명했다.

잡스는 당시 훗날 '아이맥(iMac)'으로 출시될 제품에 대한 구상 일부를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잡스가 자신을 후임 CEO로 지명하며 남긴 조언도 공개했다. 잡스는 "내가 어떻게 할지 절대 묻지 말고 단지 옳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 쿡은 이 조언 덕분에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여전히 매일 스티브 잡스를 생각한다"며 "그의 원칙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의 DNA이며 앞으로 100년, 200년 후에도 그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