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항 보안검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일부 승객은 3시간 이상 대기하다 비행기를 놓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틀랜타, 휴스턴, 뉴올리언스, 샬럿 등 미국 주요 공항에서 보안검색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길어졌다. 봄방학 여행 시즌이 시작되면서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스턴 하비 공항에서는 일부 여행객이 3시간 넘게 줄을 서다 비행기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했다. 공항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공편 출발 4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권고했다. 뉴올리언스 공항에서는 보안검색 대기 줄이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교통안전청(TSA)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DHS) 예산안 처리가 의회에서 막히면서 시작됐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2월 14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약 5만명에 달하는 TSA 소속 보안검색 요원들은 지난 2월 28일 일부 급여만 받았으며 이번 주에는 첫 무급 사태를 맞을 예정이다.
TSA 요원들은 6개월도 채 안 돼 두 번째 무급 근무를 겪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역대 최장인 35일간의 셧다운 당시에도 급여 없이 일한 바 있다.
TSA 노조 관계자인 조니 존스는 "TSA 요원의 초봉은 연 4만달러(약 5760만원) 초반 수준"이라며 "대부분이 월급으로 생활하는데 지난해 가을 셧다운을 겪으며 비상금이 바닥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요원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음식 배달 같은 부업을 하거나 혈장을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셧다운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주 상원은 DHS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가결 정족수인 60표에 미치지 못하는 51대 45로 부결됐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의원(펜실베이니아) 1명만 공화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에서는 해당 법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DH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