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지상 로봇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드론과 포격으로 위험에 노출된 전장에서 부상병을 후송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육군 제2기병연대는 9일(현지시간) 언론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지상무인차량(UGV)의 군사적 활용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자 후송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과 정밀 포격으로 의료진이나 구급 헬기가 사상자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임무가 됐다. 이는 과거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신속한 의무 후송을 보장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지상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기관총을 장착해 러시아군을 공격하거나 지뢰 매설, 정찰 임무 등에 투입하는 것은 물론 부상병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후송 임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육군 제2기병연대는 유럽에 영구 주둔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여단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면서 동시에 미래 전장에 필요한 기술과 전술을 시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제2기병연대는 'xTech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로봇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앤드루 강 제2기병연대 화력지원장교(소령)는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지상무인차량의 사용 사례 대부분은 실제로 군수 및 지원 분야에서 나왔다"며 사상자 후송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사상자 후송 외에도 지상 로봇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공병 작전이 대표적이다. 강 소령은 "병력이 직접 투입되는 대신 원격 조종 차량에 폭발물을 실어 보내 진격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닐 제2기병연대장(대령)은 지상 로봇이 병력이 들어가기 위험한 지역에서 미끼나 감지기 역할을 하거나 이동 중계기로서 통신망을 강화하는 데도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비용은 지상 로봇 도입의 가장 큰 과제다. 일부 소모성 로봇은 1000달러(약 144만원) 미만이지만 고성능 시스템은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에 육박한다. 닐 연대장은 "저렴할수록 좋다"며 "지상 로봇 대부분은 회수하지 못하거나 파괴될 위치에 투입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