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 농가가 경유 가격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농업계는 생산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기록적인 대두 수확과 2기 옥수수 파종이 한창인 시점에 경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경유 수요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현재는 대두 수송, 남은 작물 수확, 2기 옥수수 파종 등 농작업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경유 수요가 연중 최고조에 달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자 주요 옥수수 공급국으로 브라질 농업 생산 차질은 세계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계 관계자들은 비료와 농약 살포 등 경유 의존도가 높은 다른 농작업 역시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농업 로비 단체 CNA의 브루누 루키 기술이사는 로이터에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경유 가격"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100달러대로 치솟으면서 농촌 지역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중서부와 남부 지역 주유소에서 이미 리터당 약 1헤알,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헤알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국제 유가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며 브렌트유는 7% 이상 상승해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마투그로수 농업경제연구소(Imea)의 클레이통 가우에르 소장은 "농민들은 농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지금 당장 연료가 필요하다"며 "경유와 윤활유는 통상 농업 운영 비용의 약 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산 질소 비료 수입 차질 가능성에 대해 루키 이사는 "농민들이 이미 이번 시즌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고 신규 구매는 미룰 수 있어 당장은 관리가능한 문제"라며 경유 가격 상승이 더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