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엠페리 디지털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있다. 행동주의 주주와 경영권 분쟁 속에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엠페리 디지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비트코인 102개를 개당 7만1636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약 730만달러(약 105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 자금은 현금 보유고 확충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됐다.

이번 매각은 행동주의 주주인 ATG 캐피털과 타이스 P 브라운이 지난 2일 엠페리 이사회에 2026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경쟁 이사 후보를 지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현 경영진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엠페리는 비트코인을 매각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 자금 조달과 부채 상환을 위해 필요에 따라 현금과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엠페리는 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6일까지 주당 6.06달러에 2017만5242주를 매입했다.

엠페리의 매도세와 대조적으로 다른 기업들은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7일간 기업들의 비트코인 순유입액은 약 12억8000만달러(약 1조8432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은 총 1만8061개의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했으며 특히 스트래티지가 1만7994개를 매수하며 축적을 주도했다.

이러한 매수세로 소소밸류가 추적하는 42개 기업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99만9210개, 약 693억3000만달러(약 99조8352억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약 500억달러(약 72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트웬티 원 캐피털(4만3500개)과 메타플래닛(3만5102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엠페리 경영진과 주주 간 갈등은 2026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주주들은 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전략을 지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이사진이 제시할 다른 접근법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엠페리는 현재 356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을 지속하거나 변경할 유연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