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리타니에 과거 식민 시절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화강암 산을 2km 관통해 건설했으나 결국 버려진 철도 터널이 남아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여행 전문 매체 아틀라스 옵스큐라에 따르면 이 터널은 모리타니 슘 지역에 있는 '슘 터널'이다. 1960년대 프랑스 식민 당국은 모리타니 사막을 지나는 철광석 운송 철도를 건설하고 있었다.

당시 가장 효율적인 노선은 스페인령 서사하라 영토를 잠시 통과하는 경로였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스페인 정부와 외교적 협상을 벌이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국경을 넘지 않기 위해 슘 인근의 화강암 산을 뚫는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2km에 달하는 터널이 완공됐고 한동안 철광석 운송 열차가 이 터널을 이용했다. 그러나 1991년 모리타니가 독립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모리타니 철도 당국은 결국 분쟁 지역이 된 서사하라를 통과하는 기존의 직선 경로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철로는 원래 계획대로 변경됐고 막대한 노력을 들여 만든 터널은 수십년 만에 폐쇄됐다.

현재 이 터널은 실제 운행되는 선로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채 남아있다. 매체는 이를 "과거 식민주의 시대의 완고함을 보여주는 조용한 기념물"이라고 평가했다. 터널 내부는 차량이나 도보로 통행할 수 있지만 몇 미터만 들어가도 완전한 어둠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