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 사용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 리서치는 유가 안정이 암호화폐 시장의 거시경제적 위험을 줄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자오창펑은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인간보다 100만배 더 많은 결제를 할 것이며 그들은 암호화폐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BNB 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가 EIP-3009 표준을 채택했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EIP-3009는 별도의 온체인 승인 절차 없이 서명만으로 수수료 없는 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표준이다.

자오창펑뿐만 아니라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주요 인사들도 AI와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의 융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업체 엔터프라이즈 온체인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AI 에이전트 간 결제는 약 1억4000만건, 총 4300만달러(약 619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편 바이낸스 리서치는 자오창펑의 게시물보다 약 한 시간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가 시장 분석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긍정적 신호를 제시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유가의 상단이 정해졌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한 달 이상 폐쇄 가능성을 모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전략비축유(SPR)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등 아직 사용되지 않은 완충 장치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단기 유가 거래 범위는 100달러에서 110달러 사이가 될 것이며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경우 80~90달러대로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올려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여력을 제한하고 이는 위험자산 전반의 유동성 긴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암호화폐에 대한 최악의 거시 시나리오는 유가 상승에 의존했다"며 "유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한 매도 압력이 바닥을 쳤을 수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