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인근 포토맥강에 대규모 오수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해 수도사업자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보트 이용자인 니콜라스 라일라스 박사는 지난 6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 연방지방법원에 워싱턴 D.C. 수도사업자인 'DC 워터'를 상대로 과실 혐의 소송을 냈다. 지난 1월 발생한 하수관 파열 사고로 포토맥강이 오염돼 재산상 피해와 강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소송은 지난 1월 19일 워싱턴 D.C. 북부 지역에서 '포토맥 인터셉터'로 불리는 대형 하수관이 파열된 사고에서 비롯됐다. 이 사고로 초기 단계에만 미처리 오수 약 2억5000만갤런(약 9억5000만리터)이 강으로 쏟아져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했다.

소송을 제기한 라일라스 박사 측은 "DC 워터가 하수관의 소유주이자 운영자로서 시설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예견 가능한 피해를 막을 책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영향을 받은 지역의 부동산이나 선박 소유주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담겼다.

원고 측 변호인인 앤드루 레벳타운은 "강변 사업체의 영업 손실, 부동산 소유주, 레저 이용객 등 잠재적 피해자 범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객들이 포토맥강 대신 야외 하수구 옆에 앉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고 측은 소송에서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지난 2월 1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 이를 승인했다. DC 워터 측은 사고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DC 워터는 1960년대에 설치된 해당 하수관이 낡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파열 지점에서 약 400m 떨어진 구간의 보수 공사는 최근 완료됐으며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올여름 수리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현재 긴급 복구 작업이 절반 이상 진행됐고 강으로 유입되는 오수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가디스 DC 워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을 평가하고 있으며 초기 건설 방식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이번 사고가 매우 이례적이었을 수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