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리아치 밴드 소속 10대 형제를 구금하자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과도하다는 초당적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가메스 쿠에야르 가족 5명이 지난 2월 25일 텍사스 남부에서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이들은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당국에 출석해 이민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구금된 가족 중 안토니오 가메스 쿠에야르(18)와 조슈아(14) 형제는 텍사스주 매캘런 고등학교의 유명 마리아치 밴드 '마리아치 오로'의 주요 단원이다. 이 밴드는 백악관과 카네기홀에서 공연했으며 주 챔피언십에서 8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이번 구금 조치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작전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서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모니카 데 라 크루즈 하원의원(텍사스)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국경을 확보하면서도 사람들을 존엄하게 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인 하비에르 비야로보스 매캘런 시장 역시 "법을 준수하며 우리 경제에 기여하려는 이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길을 지지한다"며 가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들 가족이 수감된 딜리의 이민자 구금 시설을 직접 방문했다.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이번 구금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에스파이야트 의원은 "이 가족은 규칙을 따랐고 선의로 이민 심사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찢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18세인 안토니오는 텍사스주 레이먼드빌 구금 센터에 분리 수감됐고 나머지 가족 4명은 딜리 구금 시설에 있다. ICE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