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가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조치에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종일 휴대전화 금지'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코네티컷주는 청소년의 휴대전화 중독과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해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 약 20개 주에 합류하게 된다.

찬성 측은 휴대전화가 학생들의 집중력을 저해하고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교사 노조와 일부 학부모 단체는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휴대전화 전면 금지를 시행해 온 맨체스터 지역의 수학 교사 제임스 티어리니는 "정책 도입 후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는 등 교실 환경이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휴대전화의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찬성론자들은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하는 역할이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지적한다. 코네티컷 교육 협회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과 정책을 따라야 하는 사람의 입장 차이"라며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학교에 보급된 크롬북 등 스마트 기기로 학습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휴대전화가 불필요하다고 본다.

반면 반대 측은 비상 상황 발생 시 휴대전화가 학생과 학부모를 잇는 '생명선' 역할을 한다고 반박한다. 한 학부모는 공청회에서 "지난 2024년 9월 학교 폐쇄 당시 아들이 '엄마, 걱정돼요'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학생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금지는 부모와 자녀의 소통 수단을 빼앗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학교 행정가들과 일부 학생들은 교육구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크 베니그니 메리던 교육감은 "각 학교 시스템은 저마다 다르다"며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정책과 계획을 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금지가 인력 부족, 예산 문제 등 더 큰 교육 문제를 덮는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학생들은 휴대전화 금지가 오히려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한다. 메리던의 한 학생은 "휴대전화로 2초면 끝날 과제 제출이 크롬북으로는 5분이 걸릴 수 있다"며 "크롬북으로도 게임이나 쇼핑을 할 수 있어 휴대전화만 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법안을 두고 코네티컷주 의회 내에서도 민주당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공화당은 지역 교육구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등 정치적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