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EV) 부품 전문 제조업체 신성에스티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사업에서 핵심 부품을 독점 공급하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신성에스티가 LG에너지솔루션 북미향 ESS 냉각시스템 핵심 부품인 히트싱크를 2030년까지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물량 기준으로는 약 110GWh에 달하는 이번 수주는 당초 지난해 11월 납품 개시 예정이었으나 자동화 라인 연동 과정에서 일정이 일부 지연됐다. 올해 2월부터 본격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에스티의 켄터키 1공장은 20GWh 수준의 생산 능력으로 구축됐다. 올해부터 단계적 증산을 거쳐 내년부터 연간 2300억~2400억원 수준의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 목표치를 50GWh로 상향 제시했다. 중장기 수요를 감안할 경우 단일 공장 생산능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켄터키 생산거점은 고객사 현지 공장과 최소 3시간, 최대 7시간 거리에 위치해 물류 측면에서 지리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 매출 인식 정상화 흐름을 확인한 이후 켄터키 공장의 추가 증설을 위한 투자 의사결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에스티는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예정된 폴란드 법인 인수 이후 유럽 전기차 시장 내 현지 생산 기반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고도화 제품인 TPA는 폴란드 공장에서 단독 양산될 예정이며, 해당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개발 수주를 기반으로 특정 차종에 최적화된 전기차 배터리 모듈로 파악된다.
기존 범용 제품인 버스바 역시 중장기적으로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기차 경량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해 CTP·CTV 구조의 전지가 확산되면서 배터리 모듈이 생략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 구조도 기존 배터리 셀 제조업체 경유 방식에서 전기차 완성차 업체 직접 납품 체제로의 전환이 중요해지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현재 테슬라향 버스바를 국내 구미 공장에서 직접 납품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직접 납품 공급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산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를 포함한 수주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매출 인식은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성에스티의 올해 실적은 북미 공장 본격 가동에 힘입어 연간 매출 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향 ESS 히트싱크 공급 개시, LG에너지솔루션향 전기차 배터리용 TPA 모듈 하반기 공급 개시, 글로벌 주요 전기차 완성차 업체향 버스바 직접 납품 등이 반영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356억원 규모로 국내 ESS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비 작은 편이지만, 연간 7~8%대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수주 기반의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다만 북미 사업 초기 증산 국면에서 실행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추가 은행 차입 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대안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향 매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높은 고객 집중도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객사 수주 변동성으로 가동률이 예상보다 늦게 안정화될 경우 부채 레버리지 확대와 이자 비용 누적이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신성에스티는 2004년 설립된 ESS·전기차 및 IT 부품 전문 제조업체로, 배터리 셀의 버스바와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2013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향 버스바 납품을 시작했으며, 202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폴란드, 북미 등 글로벌 거점을 전략적으로 구축하여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IT 부품 사업을 담당하며 10%의 마진을 확보하는 캐시카우 제품을 생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