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향후 3년간 미래 성장사업에 최대 7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에너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 장래 사업계획을 통해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6조5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기존 사업 투자액 1조5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의 4배 규모다.

투자 확대의 중심은 에너지 부문이다. 삼성물산은 기존의 개발 초기 단계 매각 방식에서 완공 후 운영까지 참여하는 사업 모델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소형모듈원전(SMR), 해외 대형원전, 국내외 수전해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말 기준 19.5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BESS)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현재 대부분이 개발 초기 단계지만, 3~4년 내 10GW 수준의 운영 중인 단지를 보유한 개발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부 운영단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병행할 방침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5대 종합상사들도 과거 LNG·석탄사업 중심에서 재생에너지·수소인프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일본 종합상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개발업체 M&A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태양광·BESS 위주 10.8GW 용량의 인터섹트파워를 47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삼성물산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현금으로 환원하는 기존 정책은 유지한다.

태양광 개발 사업 실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각이익은 2021년 2100만 달러에서 올해 7900만 달러로 약 3.8배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85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20일 종가 기준 삼성물산 주가는 33만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