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체코 야구대표팀 투수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사토리아는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어린 아들과 여자친구 등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토리아는 평소 전력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겸업 선수'로 2023년 WBC 일본전에서 세계적인 스타 오타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갑작스러운 명성이 때로는 "저주와도 같다"고 말했다. 자국 리그에서는 상대 타자들이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치면 "오타니를 삼진 잡은 그 선수"라며 더 기뻐한다고 전했다. 직장 동료들 역시 그가 대표팀에서 복귀할 때마다 벽에 포스터를 붙이며 짓궂은 장난을 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사토리아는 "체코 야구를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독특한 개성으로도 유명하다. 팔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다스몰 등 악역 캐릭터 문신을 새겼으며 자신의 직구는 '대포', 커브는 '낚싯바늘' 등 별명을 붙여 던진다.

사토리아는 체코 야구가 한 단계 성장한 시점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체코 대표팀은 지난해 가을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역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팀 동료인 포수 마르틴 체르벤카는 "20년 넘게 노력해온 체코 야구의 오랜 목표였다"며 메달 획득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토리아는 자신에게 명성을 안겨준 도쿄돔에서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이 뜻깊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곳에서 유명해졌기 때문에 여기서 끝내는 것이 완벽하게 이치에 맞는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모든 순간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