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지만 이것이 미국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리서치 회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는 2월 중순 이후 약 50%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3월 초 갤런당 3달러에서 곧 4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테온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약세를 보여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뒷받침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뮤얼 톰스 판테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2차 파급 효과의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주가 임금 결정권을 쥐고 있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다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져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노동 시장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해 5만개 이상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고용 전망이 더 어두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고용 의사가 감소하고 정부가 아닌 민간 부문이 일자리 감소를 주도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올해 여름 미국 실업률이 현재 4.4%에서 4.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여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된 걱정은 약화하는 노동 시장이 될 것"이라며 "올해 75bp(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여전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