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북극 지역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잠재적 시나리오 분석에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대규모 군사 훈련도 진행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나토는 미국과 노르웨이가 주도하는 연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워게임 및 분석을 위한 고위도 북극 시나리오 - 윈터 스톰 2030'이라는 이름의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2029년까지 보고서 형태로 완료될 예정이다.
해당 북극 안보 시뮬레이션 연구에는 주도국인 미국과 노르웨이 외에도 캐나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터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디펜스뉴스가 입수한 나토 기술 활동 제안서에는 "북극 지역은 동맹국과 위협 세력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급속한 군사화에 직면해 있다"며 "나토와 각국은 2030년의 군대를 구성하고 2040년까지 성공과 적응을 위한 조건을 설정할 조달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 국방 당국자들의 경고 속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가 북극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북극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 변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항로 개척과 자원 추출이 용이해져 북극은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나토는 9일부터 19일까지 노르웨이 전역에서 격년으로 실시되는 '콜드 리스폰스' 훈련을 진행한다. 미국과 덴마크 등 14개국에서 약 2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북극 방어에 초점을 맞춘 해상, 지상, 공중 작전을 펼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해병대 약 4000명과 수천 명의 핀란드 및 스웨덴 병력이 핀란드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참여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그린란드 관련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시작된 나토의 역내 주둔 강화 임무 '악틱 센트리'의 일환이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이 대비해야 할 러시아의 5가지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중 2가지가 북극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와 올란드 제도였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노르웨이 본토에서 북쪽으로 750km 떨어진 비무장 지대인 스발바르 제도의 '영토적 모호성'을 이용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가 스발바르 제도를 점령하기 전에 해저 핵심 기반 시설 파괴나 민간인으로 위장한 정보 장교 배치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북방함대 해군 보병이나 러시아 본토에서 투입된 공수부대가 경고 없이 신속하게 제도를 점령해 나토에 기정사실을 안겨줄 수 있다"며 "나토는 침략 시 스발바르를 탈환하기 위한 상세한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노르웨이 특수부대와 함께 북부 노르웨이에서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해병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