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브네이션과 미국 법무부는 뉴욕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라이브네이션이 자회사인 티켓마스터를 분할하지 않는 것이다. 합의 조건에는 약 2억달러(약 2880억원)의 손해배상금 지불, 경쟁사의 티켓팅 플랫폼 일부 이용 허용, 공연장 독점 계약 완화, 일부 원형극장 매각, 서비스 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27개 주와 워싱턴DC는 이번 합의가 미흡하다며 소송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연방정부의 합의 발표가 재판 도중에 이뤄져 배심원단에 편견을 심어주고 재판의 성격을 바꿨다며 심리 무효를 신청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회복하기 위해 연방정부 없이 소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역시 “라이브네이션은 불법적으로 독점 체제를 구축해 시장을 조작하고 막대한 현금을 긁어모았다”며 “재판 첫 주에 이미 팬들을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 역시 합의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배심원단 선정 이후에야 합의 가능성이 언급된 점을 두고 “법원과 배심원단에 대한 절대적인 무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터무니없다”고 질책했다.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합의 조건이 담긴 서류가 재판 시작 후인 지난 5일 서명됐음에도 법원에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오미드 아세피 법무부 반독점국장과 마이클 라피노 라이브네이션 최고경영자(CEO)에게 법정 출석을 명령했다.
이번 소송은 2022년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공연 티켓 예매 당시 티켓마스터 서버가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티켓마스터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수요”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티켓마스터의 시장 독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반독점 소송으로 이어졌다.
시민단체와 아티스트 권익 단체들도 이번 합의를 비판했다. 음악가 권익 단체인 ‘퓨처 오브 뮤직 콜리션’의 케빈 에릭슨 국장은 “아티스트나 매니저가 증언대에 서기도 전에 약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는 비뚤어지고 잔인한 결과”라며 주 정부들이 분할을 위해 계속 싸워줄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