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으로 향하던 알루미늄 원료 운반선들이 목적지를 변경해 회항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9%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제련소들은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선박 추적 플랫폼 케이플러에 따르면 보크사이트 운반선 리치먼드호, 글로리 에너지호, 페넬로페 올덴도르프호가 기존 목적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항로를 변경했다. LSEG 데이터 기준 이들 선박의 총 화물량은 37만1000톤에 달한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나로 정제된 후 알루미늄으로 제련돼 운송, 건설, 포장 산업에 쓰인다. UAE 칼리파항 인근에 알루미나 정제소를 둔 에미레이트 글로벌 알루미늄은 이 지역의 주요 보크사이트 수입업체다.
시에라리온에서 출발한 리치먼드호는 3월 초 오만 해안에서 운항을 멈췄다가 인도를 향해 동쪽으로 기수를 돌렸으나 현재 다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가나에서 출발한 글로리 에너지호와 페넬로페 올덴도르프호 역시 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벤 아이어 케이플러 수석 금속 분석가는 호주에서 출발한 또 다른 보크사이트 운반선 알리시오스호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7만9000톤의 화물을 싣고 필리핀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알루미나를 실은 선박들도 항로를 바꾸고 있다. 호주에서 출발해 바레인 시트라항으로 향하던 티모르선호와 아프리칸 샌더링호는 각각 스리랑카 해안과 그 서쪽 해상에서 운항을 멈췄다. 이들 선박의 목적지인 알루미늄 바레인은 지난주 계약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