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에서 평생을 살던 부부가 은퇴 후 파나마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들은 8년째 파나마 생활을 이어가며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64세인 그레그 키츠밀러는 2016년 제조업 관리자직에서 은퇴했다. 그의 아내 젠은 1년 후 변호사 경력을 마무리했다.
키츠밀러는 아내가 은퇴하기 전부터 은퇴 후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여러 나라를 조사한 결과 파나마가 계속해서 상위권에 올랐다.
"눈을 피하는 게 최우선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영원한 여름을 원했고 미국과 가까운 거리도 중요했다. 파나마가 미국 달러화를 사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2018년 2월 부부는 9주간 파나마에 머물며 여러 지역을 둘러봤다. 여행을 마치고 미시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입로에 쌓인 눈을 본 아내가 물었다.
"우리 이사 가는 거 맞지?" 키츠밀러는 "그래, 그래"라고 답했다.
부부는 집을 빠르게 팔고 여러 차례 차고 세일을 열었다. 필요 없는 물건은 기부하고 삶의 짐을 여행 가방 다섯 개에 담았다. 2018년 6월 공식적으로 파나마로 이주했다.
이들은 파나마시티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코로나도에 21만 달러(약 2억8천만원)에 침실 2개짜리 콘도를 구입했다. 골프장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 컨트리클럽 커뮤니티로, 바다와 산이 180도로 펼쳐진다.
키츠밀러는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 사교 모임의 핵심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주를 준비할 때 아내의 직장 동료가 블로그를 써보라고 제안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도전했고, 지금도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운영 중이다.
파나마에 도착한 직후 작가 모임에 합류했다. 이 모임이 그의 은퇴 생활을 완전히 바꿔놨다.
2020년 파나마 은퇴 경험을 담은 첫 책을 출간했다. 이후 탐정 소설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고 현재 네 번째 작품을 집필 중이다.
"은퇴 후 글을 쓸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밝혔다. 파나마에는 예술가, 작가, 음악가들의 강력한 커뮤니티가 있다며 "재능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의 재능도 꽃피운다"고 설명했다.
건강도 좋아졌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항상 풍부하게 공급되는 점이 도움이 된다.
부부에게는 텍사스에 두 딸이, 앨라배마에 한 딸이 있다. 키츠밀러는 "미시간에 있을 때보다 더 멀어진 것도 아니다"라며 "영상 통화로 아이들, 손주들과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이 조금씩 다르다. 매주 도미노 게임을 하는 모임이 있다. 집을 돌아가며 모이고 누군가 점심을 만들면 오후 내내 게임을 즐긴다.
처음에는 10년 정도 살아본 뒤 계속 머물지 결정하려 했다. 8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결론을 내렸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키츠밀러는 강조했다. 솔직히 그리운 것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후회가 있다면 젊었을 때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60대에 새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어렵다. 상대방 말은 거의 이해하지만 유창한 아내와 달리 본인은 말하기가 서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