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2000달러 선을 회복한 가운데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7일 이더리움 파생상품 거래소로 11만343ETH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동시에 이더리움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 8일 0.7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월 1일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인 0.778을 넘어선 수치다.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거래소 보유량 대비 미결제약정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차입 자본을 사용하는지 측정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레버리지에 의존하는 투기적 포지션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향후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때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에도 파생상품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한 이후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시장의 관심은 현재 가격보다 높은 구간에 밀집된 공매도(숏) 포지션 청산 물량에 쏠린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약 2억7300만달러(약 3931억원) 규모의 누적 공매도 청산 물량이 2030달러 부근에 집중돼 있다.
대규모 공매도 청산 구간은 종종 가격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한다. 가격이 이 구간에 진입하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공매도 포지션의 강제 청산(숏 스퀴즈)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시릴 디파이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시장 주기부터 여러 차례 지지선 역할을 한 장기 상승 추세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이 이 지지선에 닿을 때마다 강한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현재 19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 구간이 다음 움직임을 결정할 핵심 수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