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던 엘리트 인력들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이투안에서 3년 넘게 제품 관리자로 일했던 이린 장은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큐스로 옮겼다.

장은 "AI는 극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대기업에서는 반복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고, 작고 민첩한 회사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칭화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21년 중국 최대 테크 기업 중 하나인 메이투안에 입사했다. 메이투안은 음식 배달로 유명한 중국 로컬 서비스 플랫폼이다.

메이투안에서 그는 두 가지 AI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하나는 사용자가 음식 주문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완료하도록 돕는 소비자 대상 AI 어시스턴트였다. 다른 하나는 예약 처리와 주문 관리 등 일상 운영을 지원하는 가맹점 대상 AI 에이전트였다.

그는 중국 빅테크 전반에 걸쳐 비슷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빅테크 회사에 있는 내 친구들도 같은 좌절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중국 최고 졸업생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경로만 있었다. 공무원이 되거나 빅테크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었다.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많은 AI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젊은이가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장은 "AI가 빅테크 밖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며 "2025년까지 AI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은 2010년 PC 인터넷 시대에 머무르며 모바일 인터넷 물결에 동참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대형 테크 기업들의 AI 제품 개발은 2025년을 전후로 더욱 공격적으로 가속화됐다.

장이 메이투안에서 작업한 AI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이나 5월쯤 시작됐다. 이는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관심이 급증하고 AI 에이전트에 대한 주목이 폭발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대기업들은 AI 프로젝트 구축 경쟁에 돌입했다. 거의 모든 사업부가 자체 AI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장은 중국과 미국의 제품 구축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는 시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테크 기업들은 2021년이나 2022년 이전 오랫동안 해외 확장보다는 주로 국내 경쟁에 집중했다"며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은 극도로 효율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실행 방법이 거의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워졌다"고 말했다.

제약 조건은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과 비용 효율성에 강하게 집중하며 다른 길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딥시크가 좋은 예다. 국제 제재 때문에 많은 수의 GPU에 접근할 수 없었고, 대신 효율성을 중심으로 혁신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불 의향이 훨씬 낮다. 그래서 더우바오 같은 많은 대중 시장 AI 제품은 무료인 경향이 있다. 핵심 목표는 활성 사용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장은 "많은 기능이 단일 프롬프트로 패키징돼 있어 본질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챗박스 인터페이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 AI 제품은 고부가가치 작업을 수행하는 사용자를 목표로 한다. 모바일 기기보다는 데스크톱용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업무 맥락에 더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장은 "중국에서는 그런 사용자 그룹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그래서 주류 AI 제품이 채팅 기반 형태를 넘어 더 고급 제품으로 나아가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