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춘절 연휴 기간 소비 급증에 힘입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윈드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93%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2월 상승률은 월간 기준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은 수년간 낮은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해왔으며 지난해 연간 CPI는 보합세를 보였다. 올해 1~2월을 합산한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통상 매년 변동되는 춘절 연휴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1~2월 지표를 통합해 발표한다. 1~2월 세부 항목별로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1.3% 올랐다. 소비재 가격은 0.7%, 서비스 가격은 0.8%, 식품 가격은 0.5% 각각 상승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2026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전년과 동일한 2%로 설정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안정적인 성장과 합리적인 물가 수준 회복을 올해 통화정책의 핵심 고려사항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45%)와 전월(-1.4%)보다 하락 폭이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중국의 PPI는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공장도 가격의 급격한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OCBC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막대한 원유 비축량과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낮아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이 덜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전략적·상업적 원유 비축량을 확보했으며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이 구조적인 위험 회피 수단이 된다. 올해 1월 기준 중국의 육상 원유 비축량은 약 12억 배럴로 추정된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1%(하루 1300만 배럴)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입량은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의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