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이란과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세가 반영되기 전 조사 결과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2월 기준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3.1%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향후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로 변동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에너지 공급망 혼란과 유가 급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이미 높은 수준인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향후 물가 압력에 대한 대중의 전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충격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고용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나왔다. 응답자들은 1월에 비해 향후 실업률이 낮아지고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 상황에 대해서는 2월 신용 접근성이 1월보다 어려워졌지만 미래에는 더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재정 상태는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미래 재정 상태에 대한 전망은 유지했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원유 생산이 국제 유가 급등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얼마나 물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사태의 영향이 반영될 최신 지표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