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말리가 서아프리카 말리 상공에서의 정보 수집 비행 재개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말리 영공에서 항공기와 드론을 다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를 감시하고 이들에게 납치된 미국인 조종사를 찾기 위해서다.

이번 협상은 기독교 선교 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다 이웃 국가 니제르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된 미국인 조종사 구출이 주된 목적 중 하나다. 미국 관리들은 이 조종사가 현재 말리 내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자마트 누스랏 알이슬람 왈무슬리민'(JNIM)에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협상의 첫 단계로 지난 2월 말리 국방장관 등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는 러시아 용병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부과됐던 제재로 말리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었다. 말리 정부는 제재 해제 직후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사헬 지역 정책 변화를 보여준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 사헬 지역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 회복을 압박했으나 이는 현지 정부의 반발을 샀다. 특히 2024년 니제르 군부와 갈등을 빚으며 현지에 건설한 대규모 드론 기지에서 철수하는 등 외교적 실패를 겪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사헬 지역 국가들에 선거 실시를 압박하는 대신 관계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서린 은주키 연구원은 미국의 '훈계'가 사헬 지역에서 가부장적이고 인종차별적으로 비춰진다고 분석했다.

말리는 프랑스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내륙국으로 JNIM을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력적인 활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단체는 활동 자금 마련을 위해 외국인을 납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전직 미국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말리는 미국의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말리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결국 협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말리에 정보를 제공해 JNIM 고위 지도부 사살 작전에 기여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와 말리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