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프라이즈 재단 창립자 피터 디아만디스가 기술이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래를 그린 공상과학(SF)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총상금 350만달러(약 50억원) 규모의 '퓨처 비전 엑스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디아만디스는 어린 시절 TV 시리즈 '스타트렉'을 보며 긍정적인 미래상을 꿈꿨고 이것이 자신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SF 영화와 TV 쇼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아만디스는 "내가 본 모든 SF 영화는 '블랙 미러', '터미네이터'처럼 기술 때문에 모든 것이 잘못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그렸다"며 "누가 그런 미래에 살고 싶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타트렉'처럼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는 희망적인 비전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은 '스타트렉' 제작자 진 로든베리의 아들인 로드 로든베리,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구글 등이 후원한다. 이 외에도 벤 호로위츠 앤드리슨 호로위츠 공동창업자, 제드 맥케일럽 리플 공동창업자 등도 기부에 참여했다.
공모전 접수는 3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하며 수상자는 9월 25일 발표한다. 참가자는 3분 분량의 예고편을 제출해야 하며 이 중 일부를 선정해 10분짜리 단편 영화 제작을 지원한다.
최종 우승작에는 장편 영화 제작비 250만달러(약 36억원)와 상금 10만달러(약 1억4400만원)를 수여한다. 또한 크라우드소싱 사이트 '리퍼블릭 필름'을 통해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의 추가 제작 예산을 모금할 기회도 제공한다.
디아만디스는 참가자들이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면서도 전적으로 AI에만 의존하는 작품은 경계했다. 그는 "인간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AI가 생성한 대본과 AI가 생성한 영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번 공모전은 구글과 제작사 레인지 미디어 파트너스의 협력 프로젝트인 '100 ZEROS' 이니셔티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디아만디스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지수적 사고방식'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가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일어난다고 느끼는 주체성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