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바레인의 석유 시설을 포함한 걸프만 에너지 설비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포스트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 국영 에너지 기업 바프코(Bapco)의 알마미르 정유 단지가 화재와 함께 피해를 입었다. 바프코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분쟁과 최근 정유 단지 공격으로 영향을 받은 그룹 운영에 대해 불가항력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에너지 생산업체들도 통제 불가능한 사건으로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의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커지자 국제 유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등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세가 이어지자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역시 남동부의 셰이바 유전을 향하던 드론 두 차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걸프 국가들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에 직면해 있다.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시트라 섬에서 3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는 모두 바레인 시민이며 중상자 4명 중에는 머리와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17세 소녀와 2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헬리콥터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해 군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걸프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민간인 10명과 미군 7명을 포함해 총 23명으로 늘었다.

미국 국무부는 잇따른 공격 이후 안전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비상주 정부 직원과 그 가족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지난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쿠웨이트와 UAE의 미국 외교 공관도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7기와 드론 6기를 요격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UAE는 탄도미사일 15기를 탐지해 12기를 파괴하고 3기는 해상에 떨어졌으며 드론 18기 중 17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당국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