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 석유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너지 역사학자이자 S&P 글로벌 부회장인 댄 여긴은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란과의 분쟁으로 인한 역내 파급 효과가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자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주변국들이 최근 며칠간 에너지 생산 일부를 중단했다.
여긴 부회장은 이로 인해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20%, 일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사태는 전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급 차질은 아시아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긴 부회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한다"고 지적했다.
공급 충격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섰다가 이후 101달러 선으로 물러났다. 다만 여긴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상 비축유 재고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