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최소 200대 수주를 전제로 인도에 E175 지역 제트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고메스 네토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올해 초 인도 아다니 그룹과 인도 내 E175 최종 조립 라인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고메스 네토 CEO는 "주문 없이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립 라인을 설치하려면 그곳에서 최소 200대의 항공기가 생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말까지 주문이 확보되면 2028년부터 항공기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메스 네토 CEO는 공장 설립부터 생산까지 약 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자국 내 항공기 생산을 촉구해 온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부응한다. 엠브라에르 입장에서는 브라질 공장의 신형 E2 기종 생산에 집중하면서 전체 생산량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엠브라에르의 상용기 생산 시설은 브라질에만 있다.

고메스 네토 CEO는 인도 내에서 E1 기종(최대 88석)이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 최소 1800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1 기종은 미국 지역 항공 시장의 핵심 기종이지만 최근 다른 지역에서는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엠브라에르는 연간 상용기 100대 인도 목표 달성 시점을 기존 2028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엠브라에르는 상용기 외에 C-390 군용 수송기 사업을 위해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엠브라에르는 인도를 방산 부문의 '전략적 시장'으로 꼽았다.

반면 과거 유력한 후보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C-390 사업 전망은 어두워졌다. 고메스 네토 CEO는 사우디에 대해 "여전히 사업 대상이지만 현재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시장은 아니다"라며 인도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록히드마틴의 노후한 C-130 기종을 대체해 사우디에 C-390을 판매하길 기대해왔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SAMI와 현지 조립 라인 구축을 검토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고메스 네토 CEO는 "우리는 좋은 제품을 갖고 있지만, 그들(사우디)은 더 큰 항공기를 원했던 것 같다"며 "여전히 우리 레이더에는 있지만, 핵심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