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린 반이슬람 시위 현장에서 사제 폭발물을 던진 남성 2명이 이슬람국가(IS) 추종 테러 혐의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토요일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2명이 이날 연방법원에서 형사 고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용의자인 에미르 발라트와 이브라힘 카유미가 반이슬람 시위에 맞서기 위해 나온 맞불 시위대 중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영상에는 발라트가 반이슬람 시위대를 향해 폭발 장치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치는 연기만 내뿜고 터지지는 않았다.

다른 영상에는 두 번째 용의자가 발라트에게 다른 장치를 건네는 장면이 포착됐으나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곧바로 제지했다.

경찰은 이후 회수한 장치 중 하나에서 고위험 수제 폭발물인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퍼옥사이드(TATP)'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티시 국장은 "예비 조사 결과 이 장치들은 가짜나 연막탄이 아니었다"며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사제 폭발 장치였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장치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일요일 용의자들과 관련된 차량을 찾아내 주변 지역을 일시적으로 대피시키고 세 번째 의심스러운 장치를 회수했으나 이 장치에는 폭발물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극우 운동가들이 '뉴욕의 이슬람 점령을 막아라'는 이름으로 조직했다. 시위는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뉴욕 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 인근에서 열렸다.

무슬림인 맘다니 시장은 해당 시위를 "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둔 사악한 시위"라고 비판하면서도 평화 시위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뉴욕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법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