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영국 주요 자동차 단체들이 운전자들에게 불필요한 차량 운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긴급출동 서비스 업체인 영국자동차협회(AA)와 왕립자동차클럽(RAC)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운전자들에게 연료를 아낄 것을 조언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경로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선박이 공격을 받자 주요 해운사들이 해당 항로를 피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매일 이 해협을 통과했다.

유진 킹 AA 회장은 영국 운전자들이 불필요한 여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운전 습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윌리엄스 RAC 이사 역시 운전자들에게 평소처럼 주유하되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연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다. 장중 한때 12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충격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개장과 함께 약 1%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유가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갤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27센트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