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다크프로스트'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세계 금융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치며 비트코인에도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일일 원유 수출량의 약 20%, 전체 해상 석유 수송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수송로다. 지난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 속에서 이 해협을 폐쇄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 여파로 연초 이후 국제 유가는 60% 이상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크프로스트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은 비트코인에 추가적인 역풍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기는 유동성이 긴축되고 투기적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는 비트코인 시장 사이클의 후반부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1년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브렌트유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해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