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브로커-딜러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을 순자본 요건에 산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SEC 거래시장부 직원들은 지난주 '암호자산 활동 및 분산원장 기술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게시물을 통해 브로커-딜러들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에 2% 헤어컷(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조치다. 그동안 브로커-딜러들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100% 헤어컷을 적용해야 할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100% 헤어컷은 해당 토큰을 순자본 계산에서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헤스터 퍼스 SEC 위원은 "지급용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기초 준비자산을 고려할 때 100% 헤어컷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이라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2% 헤어컷 적용으로 브로커-딜러가 1억 달러(약 1,430억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경우, 9,800만 달러를 순자본 요건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머니마켓펀드와 유사한 수준의 대우다.
퍼스 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에 필수적"이라며 "브로커-딜러들이 토큰화된 증권 및 기타 암호자산 관련 사업 활동을 더 폭넓게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인텔리전스 기업 51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바우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가가 이제 자본비율을 망가뜨리지 않고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큰 의미가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최근 2025년 12월 3,000억 달러를 넘긴 후 약 60억 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2,95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7월 일명 '지니어스(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 서명 당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520억 달러였으나 이후 급증했다.
다만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그는 목요일 "벤모나 페이팔, 젤로 같은 서비스로도 5달러를 보낼 수 있는데, 스테이블코인이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기능이 무엇인가"라며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의 실질적 사용 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