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수잔 라이스 이사를 해임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에 백악관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이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파라마운트도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넷플릭스가 라이스를 해임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라이스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트럼프에 순응하는 "엘리트"와 "기업 이익집단"은 언젠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꿔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관여하겠다"고 했다가, 이달 초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넷플릭스 압박으로 다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인수합병을 저지할 권한은 없다. 다만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시할 수는 있다. 트럼프는 본디 장관이 자신을 대신해 행동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통령의 기업 경영 간섭이 일상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인텔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가 며칠 후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리사 모나코 임원 해고를 요구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재직 중이다.

트럼프의 요구가 항상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기업에 경영 방식을 지시하고 불응 시 위협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관행이 당연시되면 향후 다른 대통령들도 같은 방식을 따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