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년 전 출시한 암호화폐 토큰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43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현재 약 200만명의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초기 배포 단계에 참여한 45개 지갑은 총 12억달러(약 16조원)의 수익을 거뒀다. 내부자가 1달러를 벌 때마다 일반 투자자는 20달러를 잃은 셈이다.

크립토랭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토큰은 사상 최고가 75달러에서 3.55달러로 92% 폭락했다. 멜라니아 토큰은 13.05달러에서 11센트로 9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1조달러 이상 가치를 잃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들 토큰의 더 가파른 하락이 일반적인 시장 상황보다는 구조적 설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추적 결과, 초기 개발자와 연결된 익명 계정들이 탈중앙화 유동성 풀에서 체계적으로 자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분석가 엠버CN은 2025년 12월에만 트럼프 토큰의 주요 배포 주소가 9400만달러 상당의 USDC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은 탈중앙화 플랫폼 메테오라에서 '단방향 유동성 공급' 전략을 사용했다. 달러 등가물 없이 트럼프와 멜라니아 토큰만 예치해,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가 들어오는 일반 구매자에게 지속적으로 토큰을 판매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산은 조용히 USDC로 전환됐다.

더 큰 우려는 앞으로 풀릴 물량이다. 크립토랭크 데이터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27억달러(약 36조원) 상당의 내부자 토큰을 스마트 계약에 잠가두고 2028년까지 잠금을 설정했다. 이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점과 정확히 일치해 고도로 구조화된 출구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손실을 보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이 2028년 토큰 잠금 해제 시 내부자들의 최종 현금화를 위한 '출구 유동성'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