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허커비 대사가 이스라엘이 중동 대부분 지역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 측은 맥락에서 벗어난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금요일 방영된 보수 논평가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허커비 대사는 성경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영토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칼슨은 성경 창세기 15장을 인용하며,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오늘날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을 포함한 중동 전역의 땅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허커비 대사는 "그들(이스라엘)이 그 모든 땅을 가져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그 모든 땅을 되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점유하고 거주하며 합법적으로 소유한 땅을 안전한 피난처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허커비 대사의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시리아,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팔레스타인 등 15개국과 여러 아랍 기구들은 일요일 공동성명을 통해 허커비의 발언을 "위험하고 선동적"이라고 규정하며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과 정면으로 모순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은 긴장 완화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보장하는 포괄적 해결을 위한 정치적 지평 창출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모두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중해 입구 인근에 제럴드 포드호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중동 지역에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자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정착촌 운동의 강력한 지지자인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에 오랫동안 반대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