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셰어즈(ProShares)의 머니마켓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17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 열풍이 아닌 대규모 기업 자산 이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프로셰어즈 지니어스 머니마켓 ETF(티커: IQMM)는 상장 첫날 170억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ETF는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며 현금 보유와 유사한 극도로 낮은 위험 수준을 유지한다.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블랙록의 성공적인 비트코인 펀드 IBIT조차 첫날 10억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을 뿐"이라며 "IQMM의 출시는 ETF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IBIT는 현재 5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최대 규모 비트코인 펀드다.

발추나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ETF가 기껏해야 틈새시장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는 기관 고객이 기존 자산을 새로운 규제 체계로 미리 이전하는 '자산 지참'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프로셰어즈가 서클(Circle)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했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네이트 제라치 사장은 "프로셰어즈가 미국 기반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하나와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규모로 볼 때 서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IQMM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혁신 설립 및 안내법(GENIUS Act)이 정한 엄격한 법적 준비금 요건을 충족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지난해 서명된 이 법안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고유동성 자산으로 1대1 담보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한다. 시장 압박 시기의 강제 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적격 미국 국채 만기를 93일로 엄격히 제한한다.

하지만 발추나스는 나중에 기록적인 자금 유입의 실제 출처를 명확히 했다. 그는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프로셰어즈 자체 펀드들이 현금 포지션으로 IQMM을 사용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산 지참이며 기대만큼 흥미롭지는 않지만 다른 펀드 회사에 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10X리서치는 IQMM의 기록적인 출시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투명한 구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는 "IQMM은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 경제 사이의 전례 없는 다리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복잡한 민간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을 지는 대신, 고유동성의 투명하고 엄격히 규제되는 ETF 구조에 달러 준비금을 보관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10X리서치는 "이는 스테이블코인 담보를 제도화하고 불투명성 위험을 줄인다"며 "GENIUS 프레임워크 하에서 수천억달러의 디지털 달러 준비금을 국채 시장으로 직접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담보의 제도화를 통해 전통적인 미국 금융 시스템은 사실상 암호화폐의 통화 기반을 자국으로 끌어들인 셈이라고 이 업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