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가 디스코드 서버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언급을 전면 금지하고 위반자를 퇴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클로 창시자 피터 스타인버거는 디스코드 서버에서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폐를 언급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

한 사용자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멀티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시간 측정 메커니즘으로 비트코인 블록 높이를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오픈클로 디스코드에서 차단당했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거는 이에 대해 회원들이 가입 시 "엄격한 서버 규칙"을 수락했으며 커뮤니티가 "암호화폐 언급 일절 금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후 해당 사용자를 다시 추가하는 데 동의하며 사용자명을 이메일로 보내면 서버 접근 권한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경 조치는 최근 가짜 토큰 사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인버거가 프로젝트의 원래 이름과 관련한 상표권 통지를 받고 리브랜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기존 소셜 계정을 삭제하고 새 계정을 확보하는 짧은 시간 동안 사기꾼들이 버려진 계정을 탈취해 솔라나 기반 토큰 '$CLAWD'를 홍보했다.

해당 토큰은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 약 1600만 달러(약 228억 원)까지 급등했다가 스타인버거가 공개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한 후 90% 이상 폭락했다. 초기 구매자들은 개발자를 비난했다.

스타인버거는 당시 자신은 절대 암호화폐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모든 토큰은 사기라고 경고했다.

보안 연구자들은 이후 온라인에서 수백 개의 노출된 오픈클로 인스턴스와 수십 개의 악성 플러그인을 발견했다. 그중 다수가 암호화폐 트레이더를 표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클로는 1월 말 출시 이후 빠르게 확장해 수 주 만에 깃허브 스타 20만 개를 돌파하며 자율 에이전트에 관심 있는 광범위한 개발자 층을 끌어모았다.

한편 업계 리더들은 암호화폐를 AI의 기본 결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내 수십억 개의 에이전트가 일상적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초 코인베이스는 AI 에이전트가 지갑을 보유하고 자율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출·획득·거래할 수 있는 '에이전틱 월렛(Agentic Wallets)' 인프라를 출시했다.

에이전트킷(AgentKit) 개발자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되고 x402 결제 프로토콜로 구동되는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탈중앙화금융(DeFi) 포지션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컴퓨팅 및 데이터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