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가 공공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머니마켓펀드의 토큰화 지분을 발행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산 규모 3조달러(약 4,290조원)가 넘는 유럽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이 분산원장 기술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BNP파리바는 자체 플랫폼인 '에셋파운드리'(AssetFoundry)를 통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 블록체인을 엄격하게 규제되는 펀드 구조에 통합하는 방식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이 은행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토큰화된 지분은 허가 기반 접근 모델을 활용한다. 이는 보유 및 이전이 암호화 방식으로 엄격한 준법감시 기준을 충족하는 승인된 참가자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이번 시도는 일회성의 제한된 그룹 내부 실험으로 진행됐다"며 "통제되고 규제된 틀 안에서 발행부터 이전 대행, 토큰화, 공공 블록체인 연결에 이르는 새로운 종단 간 프로세스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폐쇄형 접근 방식은 기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합의를 반영한다. 이들은 이더리움 같은 공공 네트워크의 기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하지만 전통 금융 시스템 고유의 엄격한 접근 통제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시도가 룩셈부르크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한 BNP파리바의 이전 파일럿을 따른다는 것이다. 공공 네트워크로의 전환은 향후 더 광범위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중한 기관 변화를 시사한다.

머니마켓펀드는 월가의 블록체인 야심을 위한 주요 시험장으로 떠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들 펀드의 토큰화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된 수익 창출 대안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펀드 처리 방식은 자본을 묶어둘 수 있는 느린 배치 기반 결제 시스템에 의존한다. 토큰화는 원자적이고 거의 즉각적인 결제 가능성을 도입해 자본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다.

에두아르 르그랑 BNP파리바 자산운용 최고디지털데이터책임자(CDDO)는 "이번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의 두 번째 발행은 이번에는 공공 블록체인 인프라를 사용했다"며 "토큰화가 규제된 틀 안에서 운영 효율성과 보안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탐구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BNP파리바는 블랙록, JP모건체이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이더리움에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배치한 기존 거대 금융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토큰터미널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토큰화 자산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원자재, 토큰화 펀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실물 자산 총 시가총액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최근 150억달러(약 21조4,5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