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관투자가들이 지난주 83억달러(약 11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주간 매도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0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개인의 매수세는 5주 연속 이어졌다. 헤지펀드도 12억달러를 사들이며 최근 9주 중 8주째 매수에 나섰다.

대형 자금은 팔고 소규모 투자자와 헤지펀드는 사들이는 구도가 뚜렷해졌다.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같은 주 22억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개별 종목에서는 8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보다 광범위한 펀드를 선호했다.

개별 종목 순유출은 최근 15주 중 13주에 걸쳐 발생했다. 이 기간 총 유출액은 520억달러에 달했다. 기관들은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의 매수세에 직접 물량을 넘기고 있다.

자금 흐름 데이터는 꾸준한 소유권 이전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잘못 사용해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고 판결한 이후에도 개인의 매수 수요는 제한적이었다. 동부시간 오전 10시 판결이 나오자 주요 지수는 급등했다가 하락한 뒤 몇 시간 만에 회복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를 끊으려 하고 있다. 금요일 정오 기준 이 지수는 0.8% 올랐다.

주간 상승폭은 1.4%를 기록했다. 이대로 마감하면 기술주 중심 지수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연속 하락을 종식하게 된다.

판결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무역법을 활용해 새로운 10% 전 세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은 금요일 단계별로 반응했다.

오라이언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팀 홀랜드는 "월가와 메인가는 앞으로도 한동안 무역과 관세 문제를 다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직면한 지속적인 정책 리스크에 주목했다.

대법원은 수입업체들이 이미 높은 세율로 납부한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다루지 않았다. 이 문제는 이제 하급법원으로 돌아갔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워싱턴 정책 애널리스트인 에드 밀스 전무는 "기업들이 관세 환급을 받는 과정은 길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소송 당사자들은 개별 소송을 제기하거나 집단소송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가 지원하지 않는 한 향후 관세는 그리 광범위하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얻을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밤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클레이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연설에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수요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 회사는 올해 빅테크 7개 기업 중 주가 상승을 기록한 두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대가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AI) 지출과 연계된 강한 매출과 높은 전망치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