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자금 유출을 겪고 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비트코인 ETF에서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주차와 3주차에 각각 유입된 18억달러를 제외하면 순유출 규모는 더 크다.
특히 1월 말부터 시작된 최근 5주간 약 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린 결과다.
자금 이탈은 대형 상품에 집중됐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최근 5주간 21억달러 이상 유출됐다.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도 9억54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J.A. 마르툰은 "비트코인 ETF 유출액이 83억달러로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감소했다"며 "출시 이후 가장 부진한 한 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월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한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자본이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과 은 같은 귀금속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금 및 금 관련 ETF는 최근 3개월간 160억달러의 자금을 흡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ETF의 구조적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으로 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시장 전망치는 첫해 유입액을 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크게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단기 유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가 디지털 자산 투자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