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서 애플 앱스토어 외에 다양한 대안 앱마켓이 속속 등장하면서 애플의 앱 생태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시행으로 유럽 이용자들이 이제 대안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디지털시장법은 앱 생태계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규제다. 대안 앱마켓의 앱들은 애플의 앱 리뷰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악성코드 방지 등 기본적인 플랫폼 무결성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공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각 앱스토어는 자체 정책에 따라 앱을 심사하고 승인할 수 있다. 지원 및 환불 관련 사항도 애플이 아닌 해당 앱스토어가 책임진다.
대안 앱마켓을 운영하려는 개발자는 애플의 대안 사업 조건을 수락해야 한다. 여기에는 앱마켓 앱의 첫 연간 설치 건당 0.50유로의 핵심기술비용을 지불하는 조항이 포함된다. 이는 100만 건 설치 기준치에 도달하기 전부터 부과된다.
복잡한 새 규칙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발자들은 애플의 장벽 밖에서 앱을 배포할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닌텐도 게임 에뮬레이터 앱 델타를 만든 개발자 라일리 테스투트가 공동 제작한 올트스토어 팔은 유럽연합에서 공식 승인된 대안 앱마켓이다.
이 오픈소스 앱스토어는 독립 개발자들이 델타와 클립보드 관리 앱 클립 등과 함께 자신의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올트스토어의 앱들은 개발자가 직접 호스팅한다.
사용자들이 추가하는 인기 앱으로는 iOS나 아이패드에서 윈도우와 다른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는 가상머신 앱 UTM, iOS 4를 재현한 올드OS, 토렌트 앱 아이토렌트 등이 있다.
맥파우의 셋앱은 애플의 새 디지털시장법 사업 조건에 동의한 최초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앱스토어는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는 2026년 2월 16일 셋앱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애플의 "여전히 진화 중인" 복잡한 사업 조건을 결정 이유로 꼽았다.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유럽연합에서 대안 iOS 앱스토어를 출시했다. 사용자들은 자사의 포트나이트와 로켓리그 사이드스와이프, 폴가이즈 등의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은 정책 위반을 이유로 4년 전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앱스토어 독점 혐의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원은 애플이 반독점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판결했지만, 이 소송으로 개발자들이 수수료 인하를 대가로 자체 웹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리스본에 본사를 둔 압토이드는 아이폰용 대안 게임 스토어다. 구글 플레이 대안으로 이미 알려진 이 회사는 앱을 스캔해 안전하게 다운로드하고 설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
iOS 버전 압토이드 스토어는 지난해 6월 초대 전용 베타로 출시된 후 유럽연합 전역에서 이용 가능해졌다. 무료 스토어인 압토이드는 애플에 지불하는 핵심기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iOS 인앱 구매에 대해 마켓플레이스가 발생시켰는지 여부에 따라 10~20%의 수수료를 받는다.
안드로이드, 웹, 자동차, TV 등 모든 플랫폼에서 압토이드는 4억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100만 개의 앱을 제공한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 앱스토어인 모비벤션 마켓플레이스는 유럽연합 기업들이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자체 기업 앱만을 위한 앱스토어를 제공하려는 기업을 위해 맞춤형 앱 마켓플레이스 개발도 제공한다.
스키치는 지난해 3월 유럽연합 사용자를 위한 대안 앱스토어 출시를 발표했다. 이 스토어는 앱 발견을 위해 틴더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즉, 사용자들은 자신이 즐길 만한 앱과 '매치'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한다.
온사이드는 새로운 규제 덕분에 유럽연합과 일본에서 이용 가능한 대안 iOS 앱스토어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17일부터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결제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등 보안을 제공하면서도 개발자에게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스토어는 현재 은행 카드 결제와 애플페이를 지원하며, 나중에 아이딜, 클라르나 등 다른 결제 방법도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자를 위해 온사이드는 편집 컬렉션, 평점 및 리뷰, 자동 업데이트 등 전통적인 앱스토어 기능을 포함한 친숙한 인터페이스 내에서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인기 앱과 독점 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 외에 일본 등 다른 시장도 대안 앱스토어를 실험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모바일소프트웨어경쟁법 준수를 발표했다. 이 법은 개발자들에게 애플 앱스토어 외부에서 앱을 배포하고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
이 옵션 역시 개발자들이 10~21%로 인하된 앱스토어 수수료, 애플 인앱 구매에 대한 5%의 결제 처리 수수료, 5%의 핵심기술비용, 앱 내 링크를 통한 웹 판매에 대한 15%의 스토어 서비스 수수료 등 새로운 사업 조건을 수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