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6,000선과 코스닥 2,000선 돌파를 위한 조건이 제시됐다.

이완수 그레너리투자자문 대표는 22일 시티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코스피 6,000선, 코스닥 1,300선 달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이날 5,800선을 돌파했다. 주도주인 삼성전자는 19만 원을 기록하며 '19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설 연휴 이후 코스피는 5,600선을 단숨에 돌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 대표는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예탁금이 100조 원 수준을 유지하며 금리시장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방산, 에너지 밸류체인, 자율주행·피지컬AI·인공위성, 엔터·화장품 등 국제경쟁력이 강화되며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2026년 코스피 평균 이익성장률은 35%가 기대된다"며 "반도체, 증권주에 이어 에너지 밸류체인, 조선·방산으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밸류체인에는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전력인프라가 포함된다. 전력공급 부족 및 효율화, 모빌리티 수요 확대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시장의 본격 상승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첫째는 정부의 코스닥 관리정책 정착이다. 이 대표는 "부실 기업 퇴출,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이 이뤄져야 우량주 IPO 기대감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둘째는 업종별 밸류에이션 상승이다. 그는 "반도체 소부장, 제약바이오, 2차전지 소재, 엔터·화장품 등 매수할 수 있는 종목이 다변화돼야 한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장기 투자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식 초보 투자자들이 설 연휴 이후 시장에 가세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인버스 전략은 당분간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고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주, 장기 투자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주 시장에 대해서는 외부 변수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 통화완화정책 지속 우려감 등이 있지만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급증하거나 주요 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외부 변수로 인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