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안 주요 도시들이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블리자드(눈보라) 경보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메릴랜드주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지역에 블리자드 경보를 발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풍이 본격화하는 일요일(현지시간)부터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보스턴, 뉴저지·코네티컷·델라웨어·메릴랜드·로드아일랜드·매사추세츠 등 해안 지역에 30~60㎝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립기상청 기상예보센터의 코디 스넬 기상학자는 "이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노르이스터(북동풍 폭풍)는 수년 만"이라고 밝혔다.

폭풍은 일요일 오전 워싱턴 인근 지역에서 시작해 필라델피아와 뉴욕시를 거쳐 저녁에 보스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강한 폭설은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 사이에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5㎝의 눈이 쏟아질 수 있으며, 월요일 오후가 되어야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대 시속 80㎞의 강풍으로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해 여행이 극도로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풍과 눈의 무게로 전선이 끊어져 간헐적인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각 지역 당국은 며칠 전만 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폭풍에 대비해 서둘러 준비에 착수했다.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는 수주 전 대설 대응 때 사용한 방식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월요일 학교 개교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맘다니는 "금요일에는 7.5~10㎝ 정도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르게 상황이 바뀌었다"며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외부에서 추가 제설 장비를 들여오고 버스 정류장과 횡단보도 제설 작업 추적을 위해 지오코딩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폭풍이 다가오자 존 벌링지에리는 푸에르토리코 가족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자신의 회사 베링턴 스노우 매니지먼트를 준비시켰다. 이 회사는 롱아일랜드 전역의 쇼핑몰과 산업단지 수백만 제곱미터의 제설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벌링지에리는 "최소 일주일간 24시간 작업이 예상된다"며 "24~36시간 연속 작업 후 몇 시간 휴식하고 다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풍은 수주 전 동부 지역을 강타한 눈보라의 잔해가 막 녹고 있는 시점에 찾아왔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당국은 주민과 카지노 방문객들에게 특히 침수 취약 저지대 지역의 거리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스콧 에반스 애틀랜틱시티 소방서장 겸 비상관리 조정관은 "침수가 예상되는 거리가 20여 곳이 넘는다"며 "눈 위에 물이 차 있으면 너무 늦을 때까지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많은 교회가 일요일 예배와 활동을 취소했다. 뉴저지주 하웰의 성 베로니카 교구는 토요일 저녁 미사를 추가했다.

피터 제임스 알린도간 신부는 온라인에 "안전을 지키고 불필요한 이동을 피하며 폭풍 속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