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영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휴전 협상 전에 우크라이나에 비전투 병력을 즉각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4주년을 앞두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16일 방송될 예정이다.

존슨 전 총리는 "휴전 상황에서 파병할 의향이 있다면, 왜 지금 하지 않느냐"라며 "평화로운 지역에 비전투 역할로 병력을 보내 푸틴에게 서방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를 향한 우리의 헌법적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평화적인 지상군을 파견하지 말아야 할 논리적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이 채택될 경우 영국과 동맹국들의 주요 정책 전환을 의미하게 된다. 현재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을 준비 중이지만, 이는 휴전 합의 이후 휴전 감시 목적으로만 이루어질 예정이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를 전쟁 확대로 간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런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피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제안을 거부하며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모든 병력은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존슨 전 총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에 조건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자유 국가인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라며 "푸틴이 원하는 대로 러시아의 속국이라면 푸틴이 결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크라이나인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존슨의 발언에 대해 휴전 후 파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영국 주도의 다국적군은 장기적인 평화를 확보할 것"이라며 "총리는 전투 종료 후 영국군을 배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실패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온적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수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시리아에서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서방이 처벌하지 못한 것에 고무됐다"며 "2022년 2월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대담해졌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초기 영국 총리로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