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처음으로 소형 원자로를 군용기로 공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지난 15일 캘리포니아 마치 공군예비기지에서 유타주 힐 공군기지까지 약 1100㎞ 거리를 C-17 군용 수송기로 5메가와트급 마이크로원자로를 이송했다. 이번에 운송된 원자로에는 핵연료가 장전되지 않은 상태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마이클 더피 국방부 차관은 원자로와 함께 이동하며 이번 비행이 마이크로원자로의 상업용 인허가를 앞당기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라이트 장관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수 메가와트급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가 우리 뒤 C-17에 실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군용기로 운송된 미니밴 크기의 원자로를 포함해 최소 3기의 원자로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7월 4일까지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계점은 핵반응이 지속적인 연쇄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라이트 장관은 "이것이 바로 속도이고 혁신이며 원자력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연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군사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핵발전을 적극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원인 원자력을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일부 첨단 원자로 설계와 프로젝트를 라이트 장관이 승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50년간 미국 원자력 산업을 규제해온 독립 안전 기관의 권한을 가져온 것이다.

더피 차관은 휴대 가능하도록 설계된 마이크로원자로가 "필요한 곳에 복원력 있는 전력 공급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동식 원자로가 민간 전력망 없이 군사기지에 에너지 안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타주로 운송된 원자로는 최대 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원자로를 제작한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발라 아토믹스의 아이제이아 테일러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시험 운영을 시작하고 2028년 완전한 상업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우려과학자연맹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 책임자는 이번 수송 비행을 "개와 조랑말 쇼에 불과하다"며 "국방부가 무거운 장비를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라이먼은 "이번 비행은 이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이며 작동 가능하거나 안전한지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핵연료가 장전된 마이크로원자로를 데이터센터나 군사기지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9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미국 전체 전력의 약 19%를 생산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에너지부가 연료 재처리나 영구 처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유치를 위해 유타주 및 다른 주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타주로 운송된 마이크로원자로는 유타 샌라파엘 에너지 연구소로 보내져 시험과 평가를 받을 예정이며 연료는 네바다 국가안보시설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테일러 최고경영자는 전했다.

라이트 장관은 "에너지에 대한 답은 항상 더 많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오염이 심한 에너지원에 대한 제한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