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의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란이 10일 이내에 합의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기한을 15일로 연장한 바 있다.

이같은 위협은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이번 주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 이후 며칠 내에 합의안 초안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일 내에 초안이 준비될 것이며, 상부의 최종 확인을 거쳐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의 중동 협상 대표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 협상단이 이란에 핵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혀 미국 측 발표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20일 공개된 미국 TV 네트워크 MS NO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중단도 제안하지 않았으며, 미국 측도 제로 농축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 있는 것은 농축을 포함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며 영원히 평화적으로 유지되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어떤 수준에서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밝혀온 트럼프를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과 상반된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민간 목적의 농축 권리는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에 큰 부담이 되어온 제재 해제를 협상하려 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지난해 12월 시위를 촉발했으며, 지난달 전국적인 반정부 운동으로 발전했다. 인권단체들은 당국의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월 6일 오만에서 첫 협상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 당시 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며 전쟁에 가담했다.

워싱턴은 협상과 병행해 역내에서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추진해왔으며, 양측은 수 주간 군사 행동 위협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전후 가자지구를 위한 자신의 계획인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다시 시사했다.

이란의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대사는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군 기지, 시설, 자산이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최후통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어떻게 빠른 합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빠른 합의는 양측 모두 관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하루라도 빨리 종료되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나을 것"이라며 이란은 "지연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은 제로 농축을 반복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도 다루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문제들을 협상에 포함시키도록 압박해왔다.

이스라엘군은 20일 이란 관련 상황과 관련해 "방어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지만 대중을 위한 지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역내에 상당한 규모의 해군 전력을 배치했다.

그는 지난 1월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호위 전함들을 걸프만에 파견한 데 이어, 두 번째 항모인 제럴드 포드호의 중동 파견을 명령했다.

이란 해군도 이번 주 걸프만과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자체 무력 과시를 위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