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협상 중에도 제한적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공정한 합의를 도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교부 장관 압바스 아라크치는 앞서 MSNBC '모닝 조'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2~3일 내로 합의안 초안을 완성해 워싱턴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라크치 장관은 "아마도 일주일 정도면 실질적이고 진지한 협상을 시작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긴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면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 지역에 집결시키고 있으며 추가 군함과 항공기가 현지로 향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은 5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지중해로 진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리브해에서 급파한 것이다.
양국은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아라크치 장관은 5일 "우리는 외교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은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에즈는 "이란 정부는 보복하겠다는 의지가 허세가 아니며, 미국의 공습에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기한으로 "10일에서 15일이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주요국들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수년째 교착 상태다.
아라크치 장관은 5일 미국 측이 최근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관리들의 공개 발언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논의하고 있는 것은 농축을 포함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며 영구적으로 평화적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가로 테헤란이 신뢰구축 조치를 이행하는 대신 경제 제재 완화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아라크치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나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가질 수 없으며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했다.
테헤란은 어떠한 협상도 핵 프로그램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6월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이후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격이 이란 핵 시설을 "전멸시켰다"고 말했지만 이란이 국제 사찰관의 접근을 막고 있어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의원들은 공격 전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은 5일 의회 승인을 요구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일부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초당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
케인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일부 동료들이 전쟁을 지지한다면 전쟁에 투표할 용기를 내고 유권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